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사람들이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집 안에만 오래 머물다 보니 활력을 잃은 사람들이 우울감이나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코로나 블루'가 만연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미소를 가져다주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무료함, 우울함을 이유로 반려동물을 기르기는 조금 부담스럽고, 반려식물을 기르는 데는 소질이 없는 분들을 위해 키우기 쉽고, 아주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반려식물인 마리모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글동글 마리모!
마리모는 공 모양의 집합체를 이루는 담수성 녹조류의 일종으로, 최근 '반려 식물'로써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본래는 일본 홋카이도 아칸 호수 지역에서 서식하는 생물인데, 1897년 아칸 호수 지역 주민들이 처음 발견해 둥근 생김새를 보고 해조구라는 뜻의 '마리모'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1952년부터 마리모를 특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할 만큼 소중하게 생각하여, 마리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마리모의 날(マリモ の日-3월 29일)'도 있다고 합니다.
마리모는 공처럼 생겼지만 사실 공 모양을 구성하는 섬유 각각이 하나의 개체입니다. 1년에 지름이 약 0.5cm~1cm 정도 자라고, 평균 수명은 무려 150년으로 거북이보다 오래 산다고 합니다. 작고 귀여운 마리모가 테니스공, 야구공 크기로 성장하려면 약 15~2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리모는 기분이 좋으면 두둥실 떠오른다?
마리모를 키우다 보면,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마리모가 기분 좋을 때 물 위로 올라온다고 생각해 이때 소원을 빌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설에 과학적인 근거는 없는데, 그 이유는 녹조류인 마리모에게는 뇌가 없어서 기분이 좋거나 나쁜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마리모가 물 위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광합성 때문입니다. 마리모가 광합성을 하면 이때 생긴 산소 때문에 물 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떠오르는 횟수는 1년에 평균 2~4번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환경에 따라 한 번도 안 떠오를 수도, 더 많이 떠오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마리모 키우는 방법
마리모 키우기는 난이도가 낮아 어린이부터 대학생, 그리고 어른까지 부담 없이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마리모를 키울 때 유의할 사항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 마리모는 직사광선이 없는 그늘에 놓아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커튼 사이로 살짝 비치는 빛으로도 충분히 광합성을 하니 햇빛이 강하게 들어오는 곳은 피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마리모에게는 15~20°C 정도를 유지하는 차가운 물이 최적의 환경입니다.
▶︎ 생수와 수돗물 모두 상관없지만, 수돗물을 사용하려면 미리 물을 받아 염소를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의 교체 주기는 1~2주일에 한 번 정도입니다.
▶︎ 마리모의 색깔이 황갈색이나 흰색으로 변하면 건강하지 못하다는 신호입니다. 이 경우에는 차가운 냉장고에 잠깐 넣어두거나 소량의 소금을 넣어주면 됩니다. 너무 많은 소금은 되레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동글동글 귀여운 반려식물인 마리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최근에는 마리모의 인기가 워낙 높아져 온라인으로도 다양한 소품을 추가해 구매할 수 있으며, 집 주변의 소품 가게나 마리모 카페에서 구입하는 경우에도 자신이 원하는 소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키우기 쉽고, 행운의 상징인 마리모를 곁에 두고 한번 키워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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